베트남, 2025년 대규모 행정 개편 단행 - 성급 단위 63개에서 34개로 축소

베트남이 2025년 들어 전례 없는 규모의 행정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베트남 정치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규모 행정구역 통폐합

베트남 국회는 2025년 말까지 현재 63개인 성급(省級) 행정단위를 34개로 대폭 축소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는 파격적인 조치다. 이러한 개편은 행정 효율성 제고와 국가 운영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정부 부처도 대폭 개편

행정구역 개편과 함께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 19개였던 정부 부처를 14개로 줄이면서도 11개 부(ministry)는 그대로 유지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10개 부처에 걸쳐 32명의 차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대규모 인사 개편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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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람 서기장의 리더십 강화

이번 개편의 배경에는 또람(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람 서기장이 당 주요 회의를 앞두고 자신의 측근들을 핵심 요직에 배치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베트남 정치의 새로운 전환점

이번 행정 개편은 베트남 현대 정치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도이머이(Doi Moi) 개혁 이후 지속되어온 행정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급 단위의 대폭 축소는 지방 정치 구조와 권력 배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망과 과제

이러한 대규모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려면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통폐합되는 지역 간의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하고, 새로운 행정 체계에 따른 공무원 재배치와 교육도 중요한 과제다. 또한 지역민들의 행정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관건이다. 베트남의 이번 행정 개편은 아세안 지역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개편의 성과에 따라 다른 국가들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뤄온 베트남이 행정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다면, 동남아시아 지역의 선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